일상

여름을 싫어하는 몇가지 이유

::애플민트:: 2015. 7. 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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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사계절이 뚜렷해서 참 살기 좋은 나라라고 국민학교 다닐 때 엄청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던 말이에요. 그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답니다. 


아니 그런가 보다 하기 보다는 시골에 살았기 때문에 여름에 방학이 되면 동네 친구랑 신나게 이 산 저 산을 다 헤집고 다니고, 동네를 가로지르는 강가에서 하루 종일 낚시도 하고 스티로폼으로 배도 만들어서 배도 타고 놀고, 산에 가서 사슴벌레도 잡아와서 사슴벌레 씨름도 시키고 막 그랬었더랬죠.ㅎㅎ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신이 나던 여름이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어른이 되어서 여름은 더워서 땀이 많이 나서 민망하고 불편해서 싫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도 늘 신경써서 먹어야 하고 어딜 조금만 돌아다녀도 땀이 줄줄 흘러 너무 불편하네요.ㅠㅠ 


땀을 많이 흘려서 빨래도 자주 해야 하고, 습한데 빨래를 자주 하니까 빨래 너는 것도 일이고 제습기 틀어놓고 잘 말리는 것도 일이 되었네요. 그리고 샤워도 무척 자주하게 되구요, 그렇다보니 물을 많이 써서 수돗세도 많이 내게 되구요. 


더우니까 에어컨도 자주 틀게 되어서 에어컨 때문에 전기세도 엄청나게 많이 나오게 되었어요.ㅠㅠ 여름엔 어디를 놀러가도 휴가철이라고 바가지 요금도 많이 받아서 그것도 눈살 찌푸려지고 고속도로에 차도 많이 막혀서 불편하네요. 


어릴 때 시골에서 아무 생각없이 천진난만하게 동네 친구들이랑 뛰어 놀때는 진짜 이런 건 몰랐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까 여름이면 좋았던 부분들은 다 사라지고, 여름이라서 싫은 부분만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왠지 스스로 나이를 먹으면서 참 삭막해진 듯 하여 씁쓸하면서도 슬프고 그렇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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